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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신의 정원(펀글)

햇살같은 2006. 4. 14. 20:01

당신이 가꾼 정원에는

비둘기 몇마리가 집을 지었습니다.

이따금 뻐꾸기도 놀다갑니다.

언젠가부터

수련 몇송이가 피었더이다.

당신이 열심히 가꾼 정성이겠지요.

 

어젠

붕어들이 놀던 자리에 개구리가 알을 낳았습니다.

그 알을 지키려고

밤새도록

개구리들이 그렇게 울었나 봅니다.

 

당신의 정원에는

빨간 사루비아가 핍니다.

 

그옆으로 보라색 들국화도

당신처럼 서리를 이기고

가을이면 고고하게 피지요.

 

지금은 노란 개나리와

붉은 진달래와

화사한 벗꽃이 어우러져

봄의 찬란함을 자랑합니다.

 

그래도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나무는

정원 중간에 우뚝선

소나무 한그루입니다.

 

그건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내 나무니까요.

 

송화가루 날릴만큼 잘자란 그나무는

지금도 봄비에

함추름 젖어

당신의 예쁜 숨결을 기다리겠지요.

 

난 내 나무라서가 아니라

그  짙은  그 솔향기가 좋습니다.

나도

소나무처럼

늘 푸르른

변치않는 마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늘 당신에게 사랑받으며

당신의 정원에서 살고 싶습니다.

 

 

출처 : 여유가 머무는 곳
글쓴이 : 여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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